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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부 규제가 부른 ‘패닉 바잉’···서울 6월 주택 거래량 90% 껑충

중앙일보입력 2020.07.23

직장인 김 모(36) 씨는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을지로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샀다. 전용 75㎡의 매입가는 3억 중반대. 50년 된 한 동짜리 아파트였지만, 서둘러 매입했다. 이대로 가다간 서울에서 집을 못 살 것 같은 불안감이 컸다고 했다.  

김 씨는 “지난해부터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정부 정책이 너무 자주 나오고 정책 변수에 따라 시장이 급변하는 탓에 이른바 ‘패닉 바잉’을 했다”고 말했다. 또 “그동안 봐뒀던 아파트값이 6개월 만에 2억원 넘게 올라 ‘소외주’ 격인 한 동짜리 낡은 아파트라도 더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”며 “30대 흙수저가 서울에서 집 사기가 정말 힘들고, 집 문제로 여자친구와 사이도 안 좋아진 상황”이라며 한숨 쉬었다.
  
불안감에 사로잡혀 집을 ‘패닉 바잉(Panic Buyingㆍ공포에 의한 사재기)’ 또는 공황 구매한 경우는 김 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. 통계 수치로도 드러났다.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서울 주택거래량은 1만9463건으로 5월(1만255건) 대비 90% 늘었다. 
 

▲ 집값은 오르고 30대 흙수저들이 '패닉 바잉'에 나서고 있다. 사모펀드가 400억원에 통째로 매입해 화제가 된 강남구 삼성월드타워. [사진 연합뉴스]


정부는 15억원 이상 아파트의 담보 대출을 금지한 지난해 12ㆍ16 대책 이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지역을 확대하고, 규제지역을 더 넓혔다. 이어 강남 일부 동네를 사실상 주택 거래 허가지역으로 묶고 3억 이상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을 막는 6ㆍ17 대책, 종부세를 최고 6%까지 올린 7ㆍ10 대책 등을 연달아 발표했다.
  
집값을 잡겠다고 정부가 온갖 규제책을 쏟아냈지만, 거래량은 오히려 늘었다. 규제가 부동산 시장을 불안정하게 흔든 탓에, 김 씨처럼 사람들이 '패닉 바잉'에 나섰기 때문이다.     
  
손바뀜이 많았던 곳은 중저가의 주택이 많은 강북 지역이다. 특히 고가 아파트

▲ 폭등한 주택 거래. 그래픽=김영옥 기자 yesok@joongang.co.kr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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